브랜드소개4남매와 시골된장 이야기

4남매와 시골된장 이야기

방앗간 집 2남 1녀로 태어나 집안 어른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저는 그야말로 공주였습니다.
고3 때 까지 집안일을 해본적이 없을 정도였죠.
가족들 먹을 건 뭐든 자기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 친정 어머니
덕분에 도도한 겉모습과 달리 입맛은 순수 토종 입맛이었어요.
특히, 된장과는 어릴 때부터 인연을 맺고 살았는데요.
엄마가 장 담그시는 모습을 많이 보며 자라 다른 집들도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답니다.

엄마의 장과도 멀어진 타향살이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어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일본으로 갔습니다. 타국에서 4남매를 낳고 시끌벅적,
공주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됐죠.
된장과도 가장 거리를 두고 살았던 시기가 이때였어요.
친정 어머니가 정성껏 만들어 보내준 된장은 냉장고 속에
넣어만 두고, 냄새 나지 않는 일본 미소 된장만 사다 먹었지요.

4남매와 함께한 새로운 인생

인생의 가장 큰 시련, 남편의 암 선고 그러던 중 생각치도 못한 시련을 만났습니다.
남편에게 암 선고가 내려진 겁니다.
그것도 대장암 3기, 수술을 두번이나 했지만 결국 재발했죠.
두려움에 파고든 곳, 바로 친정 엄마의 품이였습니다.

그립고 따뜻했던 그 품에서 어릴 때처럼 편하게 쉽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엄마는 우리를 낯선 시골로 내려 보냈습니다.
좋은 공기를 마시고 좋은 음식 먹으며
남편의 병을 함께 다스려보자는 엄마의 깊은 뜻이였어요.

남편은 병원과 집을 오가며 열심히 암과 싸웠고
저는 어른의 키만큼 자라는 잡초와 싸우고
한번씩 찾아드는 두려움과 싸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겨냈는지 궁금하세요? 그렇지 않아요. 저와 4남매를 남기고 남편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제곁에 남겨진 건 아직 너무도 어린 4남매와 친정엄마가
하나 둘 늘려간 된장 항아리 뿐이였죠.

된장과 함께 새롭게 시작된 새로운 인생

남편과 제게는 너무도 힘들었던 3년.
그 세월동안 항아리 안의 된장은 햇빛과 비바람, 더위와 추위를
견뎌내며 맛있게 익었습니다. 세월과 시련을 품고 숙성된
된장처럼 저도 아픔과 시련을 이겨내고 된장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KBS 인간극장에 나왔던 4남매

어느 날, 저희가 사는 모습을 보고 KBS 인간극장에서
출연 제의가 들어왔어요. 처음엔 망설였지만, 좋은 취지의 방송
의도를 듣고는 고민 끝에 출연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방송 출연 이후 판매량이 갑자기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때맞춰 계획했던 원자재 창고, 가공실, 발효실도 점점 규모를
넓힐 수 있게 되었어요.

갑자기 변해버린 맛, 된장의 배신

이제 열심히 승승장구 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지만
된장이 배신을 했습니다. 갑자기 된장 맛이 변해버린 겁니다.
발을 동동 굴리며 해결책을 찾아 나섰는데요.
이유는 균에 있었습니다. 처음 메주를 띄운 친정집 초가집 먼지를
가지고 왔더니 다행스럽게도 맛이 다시 좋아졌습니다.

옛말에 좋은 집 장롱 뒤 먼지를 가져오면 장이 맛있어진다는
말이 있었는데 정말로 이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였습니다.
좋은 재료로 정성껏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에 대한 공부도 필요한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늘 감사한 우리 부모님, 그리고 사랑스러운 4남매

딸과 함께 된장을 만드느라 어느새 손가락이 모두 휘어버린
친정엄마와 친정아빠. 이 두분은 저에게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고, 무엇보다 바르게 잘 자란 아이들을
보며 힘든 하루의 무게를 웃음으로 이겨내었습니다.

4남매 시골된장, 100년 기업을 꿈꾸다

이제 남은 꿈은 지금의 4남매 시골된장을 우리 아이들이
직접 이어가는 것 입니다.
이 아이들이 진정한 된장 장인이 되도록 성장하려면
무엇보다 정직하고 올바르게 만드는 것이 저의 철학이자
약속입니다.